지역 업체가 전국 검색어를 이긴 사례, 조건이 맞을 때만 됩니다
지역 업체는 전국 검색어를 못 이긴다는 통념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김포의 한 방수 업체가 전국 검색어 상위에 오른 과정과, 그게 가능했던 세 가지 조건을 정리했습니다.
"옥상 방수 수명"은 지역이 붙지 않은 전국 검색어입니다. 이런 검색어의 상위는 보통 건자재 회사, 프랜차이즈 본사, 대형 커뮤니티가 가져갑니다. 그런데 이 검색어 상위에 김포의 직원 네 명짜리 방수 업체가 1년 넘게 자리를 지킨 사례가 있습니다.
비결이라 부를 만한 트릭은 없었습니다. 조건이 맞았을 뿐입니다. 그 조건 세 가지가 이 사례의 전부이고,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같은 시도는 실패합니다.
조건 하나, 검색어에 상업적 승자가 없었습니다
"옥상 방수 수명"을 검색하는 사람은 견적을 부르는 게 아니라 궁금한 겁니다. 우리 집 방수가 언제까지 버티는지, 다시 할 때가 됐는지. 이런 정보형 검색어에는 대형 업체가 돈을 들일 이유가 약합니다. 견적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으니까요. 상위에 있던 글들은 오래된 블로그 글과 자재 광고뿐이었습니다. 대형이 구조적으로 안 쓰는 자리가 전국 단위에도 있었던 겁니다.
정보형 검색어란 견적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궁금해서 치는 검색어를 말합니다. 구글이 검색 결과를 구성하는 방식을 설명하면서 밝히듯, 결과 화면은 그 질문에 답이 되는 문서로 채워집니다. 답이 되는 문서가 광고뿐인 자리에서는 답을 가진 작은 업체가 들어갈 틈이 생깁니다.
조건 둘, 실측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이 업체가 쓴 글은 "보통 10년입니다"가 아니었습니다. 자기들이 재시공한 현장 60여 건의 시공 연도와 방수 종류를 정리해서, 우레탄은 몇 년, 시트는 몇 년에 실제로 갈았는지를 표에 그대로 내놓은 것입니다. 인터넷 어디에도 없던 숫자였고, 그래서 커뮤니티와 블로그가 이 글을 인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용되는 글에 숫자가 박혀 있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경쟁자가 베끼기도 어렵습니다. 남의 실측을 베끼면 출처가 뻔히 보이고, 자기 실측을 만들려면 60건의 기록이 있어야 하니까요.
구글이 도움이 되는 콘텐츠 문서에서 되풀이해 묻는 것도 결국 같은 질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다른 데서 못 얻는 무엇이 남는가. 남의 글을 정리해 옮긴 글에서는 그 답이 나오지 않고, 답을 가진 쪽은 결국 자기 현장 기록입니다.
조건 셋, 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이 상위에 오르는 데 8개월이 걸렸습니다. 문의로 이어지기 시작한 건 그 뒤였고요. 당장 이번 달 매출이 급한 상태였다면 8개월짜리 베팅은 못 합니다. 지역 검색어에서 먹고사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 놓고, 남는 힘으로 전국 글을 쌓았기 때문에 버틴 겁니다.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순위가 그대로여도 서치콘솔 실적 보고서에서 그 검색어의 노출 수는 먼저 움직입니다. 노출이 0에서 벗어나 조금씩 늘고 있으면 방향이 맞는 것이고, 몇 달째 0이면 검색어 선택 자체를 다시 봐야 합니다. 볼 것을 정해 두면 기다리는 시간이 견딜 만해집니다.
세 조건 중 하나가 빠지면 어떻게 되나요
셋 중 둘만 맞아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빠진 조건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 빠진 조건 | 벌어지는 일 | 대신 할 수 있는 것 |
|---|---|---|
| 상업적 승자가 이미 있다 | 광고비와 링크를 쓰는 상대와 정면으로 붙는다 | 검색어를 한 단계 좁혀 구체 질문으로 바꾼다 |
| 우리만의 기록이 없다 | 상위 글과 같은 말을 더 길게 쓴 글이 된다 | 이번 달부터 현장 기록을 같은 양식으로 쌓는다 |
| 기다릴 여유가 없다 | 중간에 접고 그때까지 쓴 글이 방치된다 | 지역 검색어로 문의를 먼저 만든 뒤 다시 온다 |
세 번째 칸이 이 표의 쓸모입니다. 조건이 안 맞는다고 해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일이 다른 것뿐입니다.
노리는 검색어가 정보형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검색창에 넣고 결과 화면 첫 장을 그대로 읽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화면에 무엇이 먼저 나오는지가 그 검색어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 화면에 먼저 보이는 것 | 읽는 법 | 판단 |
|---|---|---|
| 광고가 위쪽을 채운다 | 견적으로 바로 이어지는 검색어 | 접는다 |
| 지도와 업체 목록이 나온다 | 지역 의도가 강한 검색어 | 지역 검색어로 다룬다 |
| 정보 글과 커뮤니티 글이 늘어선다 | 궁금해서 찾는 검색어 | 노려볼 자리 |
| 오래된 글만 상위에 있다 | 관리하는 주인이 없는 자리 | 우선순위를 높인다 |
검색량도 함께 봅니다. 검색어 트렌드에서 1년 곡선을 띄워 두면 계절에만 반짝하는 검색어인지, 사철 물어보는 검색어인지가 갈립니다. 사철 물어보는 쪽이 오래 버티는 글이 됩니다.
이 사례를 옮길 때의 점검표
우리 업종에서 같은 걸 하려면 세 질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전국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의 선택이라면 시·군·구 단위 고르기가 먼저고요. 노리는 전국 검색어가 정보형인가(견적형이면 접기), 우리만 가진 실측이나 기록이 있는가(없으면 지금부터 쌓기), 몇 달을 기다릴 여유가 있는가(없으면 지역과 구체 질문부터).
셋 다 통과한다면, 전국 검색어는 생각보다 비어 있습니다.
이 사례로는 무엇을 알 수 없나요
한 업체의 기록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둡니다. 다만 사례 하나로 업종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8개월이라는 기간도 이 업종, 이 검색어에서 나온 값이지 다른 업종에 그대로 옮겨지는 숫자가 아닙니다. 전국 상위가 문의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도 이 사례만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 업종: 정보형 검색어의 밀도가 업종마다 다릅니다. 견적 의도가 강한 업종은 빈자리 자체가 적습니다
- 범위: 전국에서 문의가 와도 시공 범위 밖이면 처리하지 못합니다. 글 안에 가능한 지역을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 유지: 상위에 오른 뒤에도 기록을 갱신하지 않으면 자리를 다시 내줍니다. 실측은 쌓는 것보다 이어 가는 쪽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사례는 따라 할 공식이 아니라, 우리 자리에 같은 조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예시에 가깝습니다. 조건을 확인하는 데 드는 시간은 반나절이면 충분하고, 그 반나절이 8개월을 아끼기도 합니다.
사장님들께 가장 자주 받는 질문부터 다룹니다. 답이 갈리는 자리는 추측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확인한 만큼만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