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미리 쓰는 겨울 글, 계절 업종의 비수기 콘텐츠
성수기에 검색 상위에 있으려면 글은 비수기에 써야 합니다. 색인과 순위가 자리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을 역산한 계절 업종의 콘텐츠 달력을 사례로 정리했습니다.
난방기 청소 업체 사장님이 12월 첫 주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제 성수기니까 보일러 청소 글 좀 올려 볼까 하는데요." 안타깝지만 그 글이 일할 시기는 이번 겨울이 아닙니다. 내년 겨울입니다.
12월에 쓴 겨울 글이 늦는 이유
글이 검색에서 일하려면 색인되고, 순위가 잡히고, 그 순위가 안정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리 잡은 사이트도 몇 주에서 몇 달, 신생 사이트라면 색인 자체부터 기다림입니다. 12월에 올린 글이 1월 말에 15위쯤 도달했을 때 성수기는 끝물이고, 2월부터는 검색량 자체가 접힙니다. 순위가 무르익은 3월에는 검색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구글은 검색이 크롤링, 색인 생성, 검색 결과 게재의 세 단계로 돌아간다고 설명합니다. 계절 업종에서 발목을 잡는 것은 이 단계가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오늘 올린 글이 오늘 수집된다는 보장이 없고, 수집돼도 색인은 그다음이며, 색인된 뒤에도 어느 자리에 놓일지는 다시 시간을 두고 조정됩니다.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올린 글은 이 줄을 서다가 시즌을 넘깁니다.
그래서 계절 업종의 달력은 뒤집혀야 합니다. 글은 검색량 곡선보다 한 발 앞서 심는 것.
한 에어컨 업체의 뒤집힌 달력
이 방식을 3년째 운영하는 에어컨 설치·청소 업체의 달력은 이렇습니다.
| 시기 | 하는 일 |
|---|---|
| 1~2월 (비수기) | 여름 글 집필. "에어컨 냄새", "설치비 추가금" 등 성수기 질문 전부 |
| 3~4월 | 색인·순위 안착 기간. 4월에 순위 점검하고 약한 글만 보강 |
| 5~8월 (성수기) | 글 안 씀. 밀려드는 시공과 상담 질문 기록만 |
| 9~10월 | 여름에 기록한 질문으로 내년 글감 목록 작성 |
성수기에 글을 안 쓰는 게 요점입니다. 어차피 쓸 시간도 없는 시기이고, 대신 상담에서 나온 질문을 기록해 두면 문의율 기준의 키워드 목록이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비수기의 집필은 그 기록을 글로 바꾸는 작업이고요.
3년 반복의 결과, 이 업체의 주력 검색어들은 5월이 되면 이미 상위에 서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성수기니까 글 써 볼까" 하는 6월에는 순위가 굳은 뒤라서, 후발 글이 끼어들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요.
집필 마감일은 어떻게 역산하나요
역산의 기준점은 검색량이 정점을 찍는 달이 아니라, 오르기 시작하는 달입니다. 사람들이 검색을 시작하는 시점에 우리 글이 이미 상위에 있어야 하니까요. 그 시작점에서 되짚는 기간은 사이트 상태에 따라 갈립니다.
| 사이트 상태 | 시작점에서 되짚는 기간 | 먼저 확인할 것 |
|---|---|---|
| 상위에 올라 있는 글이 이미 있는 사이트 | 3개월 | 지난 시즌에 그 글의 노출이 언제부터 올랐는지 |
| 글은 쌓였지만 상위가 없는 사이트 | 3개월에 보강 기간을 더해서 | 기존 글을 고칠지 새로 쓸지 |
| 올해 문을 연 신생 사이트 | 6개월 | 색인이 되고 있는지부터 |
| 경쟁사가 매년 같은 글을 쌓아 온 업종 | 6개월보다 이르게 | 상대 글이 몇 편이고 언제 올라오는지 |
아래 두 줄은 기간을 늘리는 쪽입니다. 쌓인 글이 상위에 못 간 사이트는 집필만 앞당겨서는 결과가 같고, 경쟁이 굳은 업종은 상대가 자리를 비우는 시기에 들어가야 순서가 바뀝니다.
성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날짜만 지켰다고 준비가 끝나지 않습니다. 시즌이 열리기 전에 네 가지를 순서대로 봅니다.
- 실적 보고서에서 주력 검색어의 지난해 노출 곡선을 봅니다. 우리 글이 올라간 시점이 그 곡선의 시작보다 앞에 있어야 합니다
- URL 검사 도구에 비수기에 쓴 글의 주소를 하나씩 넣어 색인 여부를 확인합니다. 색인이 안 된 글은 순위를 따질 단계가 아닙니다
- 지난 시즌에 상위였던 글이 지금 몇 위인지 직접 검색해 봅니다. 자리를 내준 글이 있으면 그 글이 1순위 보강 대상입니다
- 노출이 오르지 않는 글은 제목과 첫 문단부터 손봅니다. 본문을 통째로 다시 쓰기 전에 검색어와 답이 맞물리는지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여기서 색인 문제가 발견되면 시기 전략은 잠시 접어 둡니다. 색인이 안 되는 사이트에서 집필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대응입니다.
점검에 걸리는 시간은 글 수에 비례합니다. 시즌 글이 열 편 안쪽이면 주소를 하나씩 넣어 보는 것으로 끝나고, 수십 편이 되면 실적 보고서에서 노출이 잡힌 주소부터 추린 다음 그 밖의 글만 개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이든 시즌이 열린 뒤에 하면 손댈 시간이 남지 않습니다.
우리 업종에 옮기는 법
업종의 검색량 곡선부터 확인합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주력 검색어를 넣으면 몇 월에 오르기 시작하는지 나옵니다. 그 시작점에서 최소 3개월을 되짚은 달이 집필 마감입니다. 이 계산의 근거인 색인 시차는 따로 짧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사라면 늦여름에 가을 이사 글을, 인테리어라면 연말에 새해 글을.
곡선을 볼 때 정점의 높이보다 중요한 것이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정점만 보고 달력을 짜면 모두가 같은 달에 같은 글을 올리게 되고, 그 경쟁은 이미 자리를 잡은 글이 이깁니다. 업종에 따라 곡선이 두 번 솟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두 번째 봉우리를 기준으로 한 번 더 역산해 마감을 두 개 잡습니다.
이 달력이 통하지 않는 업종은 없나요
다만 이 방식으로 전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누수나 고장 수리처럼 사고가 나야 검색이 생기는 수요는 곡선이 계절보다 날씨와 사고에 붙어 움직입니다. 이런 업종은 시기를 맞추는 것보다 상황별 질문을 빠짐없이 갖춰 두는 편이 이득입니다.
해마다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업종도 있습니다. 날씨나 제도 변경에 곡선이 끌려다니는 경우인데, 이때는 지난해 곡선 하나만 보고 마감을 정하면 어긋납니다. 여러 해의 같은 검색어를 겹쳐 보고, 가장 이른 해를 기준으로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기를 정확히 맞춰도 글이 부실하면 순위는 잡히지 않습니다. 구글이 콘텐츠 문서에서 반복해 말하는 기준은 검색엔진을 위해 만든 글인지 사람을 위해 만든 글인지이고, 미리 쓴 글이라고 이 기준을 비켜 가지 않습니다. 비수기 집필은 좋은 글을 쓸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이지, 글의 수준을 대신해 주는 장치가 아닙니다.
비수기의 한가함을 다음 성수기의 재고로 바꾸는 것. 계절 업종에서 콘텐츠는 농사와 같은 시간표로 움직입니다. 수확철에 씨를 뿌리는 농부는 없습니다.
사장님들께 가장 자주 받는 질문부터 다룹니다. 답이 갈리는 자리는 추측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확인한 만큼만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