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의 적정 길이는 없습니다, 질문을 다 답했는가만 있습니다
몇 자를 써야 상위에 뜨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검색엔진에 적정 글자 수 기준은 없습니다. 길이 강박이 글을 어떻게 망치는지 짧게 적었습니다.
"몇 자 이상 써야 상위에 뜨나요?" 아마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일 텐데, 몇 자라는 답 자체가 없습니다.
상위 글들이 대체로 긴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건 길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 질문을 제대로 답하다 보니 길어진 글이 많을 뿐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집힌 채로 "2,000자 법칙" 같은 것이 퍼졌고요.
여기서 말하는 적정 길이란 검색엔진이 정해 둔 글자 수 기준을 말합니다. 그런 기준은 유용한 콘텐츠 안내에도, 검색이 작동하는 방식 문서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두 문서가 공통으로 말하는 쪽은 분량이 아니라, 찾아온 사람이 답을 얻고 나가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길이를 목표로 잡는 순간 글이 망가지는 방향은 정해져 있습니다. 같은 말을 바꿔 말하며 늘리고, 안 물어본 배경 설명을 붙이고, 서론이 길어집니다. 독자는 답을 찾으러 왔다가 물타기를 만나고, 그 이탈이 쌓이면 길게 쓴 보람도 없이 밀려납니다.
기준을 바꾸면 간단해집니다. 이 글이 답하려는 질문에 빠진 답이 없는가. "포장이사 비용"이라면 평수별 금액, 사다리차 추가, 시기별 차이까지 답해야 끝나는 질문이라 자연히 길어집니다. "이사 때 정수기 이전 설치 누가 하나"는 세 문단이면 완결되는 질문이고, 억지로 늘리면 오히려 나빠집니다.
빠진 답이 있는지는 손으로 확인합니다. 같은 질문을 검색해 상위 글들이 다루는 항목을 적어 보고, 우리 글에 없는 항목만 남긴 뒤, 그중 손님이 실제로 물었던 것부터 채우는 순서입니다. 이렇게 늘어난 분량은 읽는 사람이 필요로 했던 분량이고, 이 절차 없이 늘린 분량은 대개 서론과 반복입니다.
다만 길이를 아예 무시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갈래가 여러 개인 질문을 한 문단으로 끊어 버리면 간결한 것이 아니라 답하다 만 것이 됩니다. 재는 자를 글자 수에서 질문 수로 바꾸자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자료실에도 첫 문단에 결론을 놓은 긴 글과 이렇게 짧은 글이 섞여 있습니다. 질문의 크기가 다르면 글의 크기도 달라야 정상입니다. 길이가 다 비슷한 사이트가 있다면, 그건 질문이 아니라 할당량에 맞춰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장님들께 가장 자주 받는 질문부터 다룹니다. 답이 갈리는 자리는 추측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확인한 만큼만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