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한 페이지가 검색에 계속 나올 때, 410과 404의 차이
페이지를 지웠는데 검색 결과에 몇 주씩 남아 있는 이유와, 지웠다는 사실을 검색엔진에 정확히 알리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지우면 안 되는 경우도 함께요.
행사 페이지를 지웠는데 한 달 뒤에도 그 페이지가 검색에 나온다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클릭하면 없는 페이지라고 뜨는 채로요. 손님 입장에서는 깨진 링크를 만난 것이고, 사이트 입장에서는 신뢰가 깎이는 노출입니다.
이 잔상이 남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색인은 구글이 가진 사본 목록이라서, 우리가 페이지를 지워도 구글이 다시 방문해서 없어진 걸 확인할 때까지 목록에 남습니다. 방문 주기가 뜸한 페이지라면 몇 주씩 걸리는 게 정상입니다.
지운 뒤 색인은 어떤 순서로 갱신되나요
지운 즉시 검색 결과가 바뀌지 않는 이유는 순서에 있습니다. 네 단계를 차례로 거칩니다.
- 페이지를 지웁니다. 이 시점에 달라지는 것은 우리 서버뿐입니다
- 구글이 그 주소를 다시 방문합니다. 주기는 그 주소가 평소 얼마나 자주 읽히던 페이지였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 서버가 돌려준 응답 코드를 읽고 없어진 페이지로 판정합니다
- 색인에서 빠지고, 그 뒤에 검색 결과에서 사라집니다
우리가 손댈 수 있는 자리는 셋째 단계 하나입니다. 첫째는 이미 끝났고 둘째와 넷째는 기다리는 몫이니, 할 일은 정확한 코드를 준비해 두는 것으로 좁혀집니다.
지웠다는 신호의 두 가지 표현
로봇이 다시 왔을 때 서버가 주는 응답 코드가 신호의 전부입니다.
404 는 "찾을 수 없음"입니다. 지금 없다는 뜻이지, 영영 없다는 뜻까지는 아닙니다. 오타 주소나 일시적 오류도 404 를 내니까요. 그래서 구글은 404 를 몇 번 더 확인하러 옵니다.
410 은 "지워졌음"입니다. 의도적으로 없앴다는 명시적 표현이라, 구글이 재확인에 들이는 품이 줄고 색인 정리가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서버나 쇼핑몰 설정에서 410 을 지정할 수 있다면 영구 삭제에는 이쪽이 정확합니다.
404와 410 중 무엇을 골라야 하나요
고민이 길어질 자리는 아닙니다. 상황별로 답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 상황 | 맞는 처리 | 이유 |
|---|---|---|
| 대신할 페이지가 있다 | 301 | 쌓인 신뢰를 그쪽으로 넘깁니다 |
| 영구히 없앴다 | 410 | 재확인이 짧게 끝납니다 |
| 410 을 지정할 수 없다 | 404 | 결과는 같고 시간이 더 걸립니다 |
| 실수로 지웠다 | 되살리기 | 코드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
임대형 홈페이지나 쇼핑몰 솔루션에서는 410 을 고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는 404 로 두고 기다리면 됩니다. 두 코드의 차이는 속도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소프트 404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피해야 할 것은 코드가 아니라 가짜 정상 응답입니다. 없는 페이지인데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을 200(정상) 코드로 보여주는 사이트가 꽤 있습니다. 구글에게는 "안내문이라는 콘텐츠가 있는 멀쩡한 페이지"로 보여서 색인이 안 지워지고, 이런 페이지가 쌓이면 색인 제외 사유 목록에 소프트 404 라는 이름으로 잡히기 시작합니다.
우리 사이트가 어느 쪽인지는 직접 열어 보면 그 자리에서 갈립니다.
- 존재하지 않는 주소를 일부러 하나 만들어 열어 봅니다
- 그 화면에서 응답 코드를 확인합니다. 200 이 나오면 소프트 404 입니다
- 주소 끝을 바꿔 가며 몇 개 더 시험해 봅니다. 게시판과 상품 페이지가 서로 다르게 처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솔루션을 쓰는 사이트라면 관리자 화면에서 없는 페이지 처리 항목을 찾아 코드를 바꿉니다
지우기 전에 한 번만 묻기
삭제가 답이 아닌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페이지에 검색 유입이 있거나 외부에서 걸린 링크가 있다면, 지우는 순간 그 자산도 같이 사라집니다. 후속 페이지가 있는 삭제(단종 상품, 종료 행사의 다음 시즌)라면 301 로 잇는 것이 자산을 승계하는 방법입니다.
지우기 전에 확인할 항목은 다섯입니다.
- 그 주소로 검색 유입이 있었는지
- 외부 사이트에서 걸린 링크가 남아 있는지
- 사이트 안의 다른 글이 아직 그 주소를 부르고 있지는 않은지
- 내용을 이어받을 후속 페이지를 정해 두었는지
- 사이트맵과 메뉴에서도 그 주소를 함께 뺐는지
정리하면 판단은 세 갈래입니다. 이을 곳이 있으면 301, 영구히 없앨 거면 410(안 되면 404), 당장 가려야 하면 삭제 요청 도구 병행. 어느 쪽이든 "지웠는데 왜 나오지"의 답은 같습니다. 아직 구글이 확인을 못 했을 뿐이고, 정확한 신호를 주고 있다면 시간이 해결합니다.
삭제 요청 도구는 언제 쓰나요
서치콘솔의 삭제 요청은 색인을 지우는 기능이 아니라 검색 결과에서 잠시 가리는 기능입니다. 그래서 쓰는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 잘못 올라간 개인정보나 계약 내용처럼 지금 당장 가려야 할 때
- 가격이나 조건이 크게 달라진 옛 안내문 탓에 문의가 꼬이는 경우
- 삭제 처리는 이미 해 두고 반영 시점만 앞당기려는 상황
- 외부 글에서 링크가 계속 들어오는 주소를 급히 막아야 할 때
가리기는 임시 조치라, 원본을 정리하지 않으면 기간이 끝난 뒤 그 주소가 다시 나타납니다. 도구와 코드는 함께 씁니다.
지운 뒤 어디를 보고 정리됐다고 판단하나요
기다리는 동안 확인할 자리는 네 곳입니다. 매일 볼 필요는 없고, 주 단위로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 URL 검사 도구에 그 주소를 넣어 구글이 마지막으로 본 상태가 무엇인지 봅니다
- 페이지 색인 생성 보고서에서 "찾을 수 없음(404)" 항목의 주소 목록에 그 주소가 들어왔는지 봅니다
- 소프트 404 항목이 함께 늘고 있다면 응답 코드부터 다시 확인합니다
- 검색창에 그 주소를 그대로 넣어 결과에 아직 뜨는지 눈으로 봅니다
여기서 자주 놀라시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404 로 잡힌 주소 수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의도한 삭제가 반영되고 있다는 기록이니, 그 목록에 지운 주소만 들어 있다면 정상 동작입니다.
지워도 해결되지 않는 조건은 무엇인가요
삭제로 끝나지 않는 자리도 있습니다. 다른 사이트가 그 내용을 복사해 갔다면 우리 쪽 주소를 지워도 그 글은 남고, 다른 검색엔진의 결과는 각각 그쪽 도구로 따로 요청해야 정리됩니다. 옛 화면을 보관하는 서비스에 남은 사본도 우리 손 밖입니다.
유입이 있던 페이지를 지운 뒤 그 유입이 돌아오지 않는 것도 코드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필요한 것은 정확한 신호가 아니라 대신할 내용이고, 그래서 지우기 전 확인 목록이 지운 뒤의 어떤 조치보다 값이 큽니다.
다만 여기까지 해도 반영 시점을 앞당기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방문 주기는 우리가 정하는 값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해 두고 나머지는 기다리는 것, 삭제에서는 그 순서가 가장 빠른 길입니다.
사장님들께 가장 자주 받는 질문부터 다룹니다. 답이 갈리는 자리는 추측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확인한 만큼만 적습니다.